현장
남안시 수터우진 석재산업단지
남안시 수터우진(水头镇) 석재산업단지 — "세계 석재의 수도"
수터우진(水头镇)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남안시(南安市)에 속한 작은 진(镇, 한국의 읍·면에 해당)으로, 샤먼(厦门)에서 차로 약 50분, 진장(晋江)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해안 도시이며, 예로부터 샤먼·취안저우(泉州)·진장을 잇는 교통 요충지이자 동남아 화교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놀라운 점은 이 지역에서 대리석도, 화강암도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석재 생산량의 40%, 중국 전체의 70%를 여기서 가공·거래하며 "세계 석재의 수도(世界石都)"라 불린다 — 마치 석유가 나지 않는 싱가포르가 세계적 정유 허브가 된 것과 비슷한 구조이다.
1980년대 말까지 수터우진은 농사와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던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는데, 주민들이 인근 진장·통안(同安) 지역의 화강암 공장에서 기술을 배운 뒤, 1995년 마을 최초의 석재 공장을 세우면서 산업의 씨앗이 뿌려졌다. 2000년대부터는 이란·터키·인도·브라질·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에서 원석(荒料, 가공 전의 큰 돌덩이)을 수입해 현지에서 정밀 가공한 뒤 다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사서 전 세계로 파는(买全球·卖全球)" 사업 모델을 확립하였고, 현재 130~150여 개국과 교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수출 대상국에는 한국·일본·미국·동남아·유럽 등이 폭넓게 포함되어 있어 한국의 건축·인테리어 현장에서도 이곳을 거쳐 간 석재를 흔히 만날 수 있다.
2026년 2월 현재, 수터우진에만 800여 개의 석재 생산·가공 공장이 밀집해 있고, 남안시 전체로 확대하면 석재 기업 1,700곳 이상, 석재 산업 종사자 25만 명 이상이 활동하며, 석재·도자기 산업 합산 생산액은 이미 1,000억 위안(약 19조 원)을 돌파한 남안시 최초의 '천억 산업 클러스터'이다. 한국의 장항 제련소 단지나 울산 석유화학 단지처럼, 도로 양쪽으로 석재 가공 공장·대형 거래센터·전시장·물류창고가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수터우진의 일상이며, 매년 11월에는 1999년부터 시작된 '중국(남안) 수터우 국제석재박람회(石博会)'가 열려 2024년에는 제24회를 맞이했고 이란·터키·파키스탄 등 해외 산지가 단체로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재 전문 전시회로 성장하였다.
기술 혁신 면에서 남안시는 화교대학(华侨大学)과 공동으로 '남안 지능제조연구원'을 설립하여 2023년 초 '선톱(线锯, 다이아몬드 와이어를 이용한 절단 기술)'이라는 혁신 기술을 실용화했는데, 이 기술은 쉽게 말해 기존의 원형 톱날 대신 가느다란 금속 와이어로 돌을 자르는 방식으로, 석재 절단 시 쓸 수 있는 부분(성재율)을 기존 77%에서 최대 97%까지 끌어올리고 소음은 30% 줄이며 폐석분(돌가루 슬러지) 배출을 80%나 감소시켜, 남안시 전역에 약 550대가 보급되었다. 이를 통해 남안은 단순히 돌을 사고파는 도시에서 '석재 첨단 장비를 만들어 파는 도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며, 관련 국제표준까지 남안이 주도하여 제정하고 있다.
또한 초박형 석판(두께 0.5mm, 스마트폰 케이스에도 사용 가능), 천연석 모자이크 예술 그림, 석재 칠화(漆画) 등 고부가가치 문화·예술 제품을 개발하여 기존의 건축 자재를 넘어 가구·인테리어·조각·패션 분야까지 석재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국가 4A급 관광지인 '영량(英良) 5호 창고 석재자연역사박물관'은 운석부터 화석, 고대 석기, 현대 석재 예술까지 전시하여 석재 산업과 관광·문화를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2026년 1월 1일에는 남안시가 독일 하이얼 산하 카오스(卡奥斯) 산업 인터넷 그룹과 손잡고 2023년부터 건설해 온 남안국제석재스마트산업원(南安国际石材智慧产业园) 1기가 정식 개원하였는데, 총 부지 2,002무(약 133만㎡, 여의도 면적의 약 절반), 총 투자 40억 위안(약 7,500억 원) 규모의 이 산업단지는 석재 업계 최초의 '등대 기지(灯塔基地, 스마트 제조의 모범 공장)'를 표방하며, 1기 단지에는 스마트 시범공장·지능형 가공공장·석재 공예 대가 창의센터 등이 들어서 Lumistome 석업 등 5개 프로젝트가 입주를 확정하고 17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 의향을 밝힌 상태로, 현재 입주 기업들의 내부 인테리어 및 장비 설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카오스 산업 인터넷 플랫폼은 원석 구매부터 판재 가공·공급망 관리·정밀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여, 기존에 개별 업체가 각자 운영하던 방식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 위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요약하면, 수터우진은 원래 석재 자원이 전무한 어촌 마을에서 출발하여 불과 30년 만에 세계 석재 교역의 심장부로 변모한 독보적 사례이며, 2024년 남안시 전체 GDP가 전 3분기에만 약 1,300억 위안(약 24조 원), 석재·도자기 부문 성장률 13.1%, 수출 성장률 16.0%를 기록하는 등 "하나의 돌이 하나의 도시를 떠받치다(一块石头托起一座城)"라는 말 그대로의 발전 신화를 현재진행형으로 써나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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